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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 2018 . 7 . 21

작성자 SU H A(ip:)

작성일 2018-07-21

조회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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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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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엄마는 나에게 둥글둥글한 보름달처럼 살라고 말했다. 엄마의 말에 "나는 날선 칼날처럼 살겠어" 라고 되받아 쳤다. 엄마가 보내준 보름달 같은 마음을 날카로운 칼날로 싹둑 베어내어 기어이 그믐달로 만들어버린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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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이가 되어 엄마의 말을 다시 떠올려보니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었다기 보다는, 살면서 겪게 될 세상 풍파속에서도 큰 불행없이 행복하게 살기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그 되받아침이 내심 부끄러워졌다. 늦었지만 쏘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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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베이는 듯한 동지 새벽의 그믐달 보다는, 지나간 첫사랑이 떠오를때 문득 바라보게 되는 보름달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그녀가 말한 보름달과는 또 다른 의미의 보름달이다. 또 한번 쏘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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