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쓰레기 . 2022 . 4 . 15

작성자 SU H A(ip:)

작성일 2022-04-15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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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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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것은 무엇을 사랑한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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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겠어' 라는 말처럼 공허한 말이 없다.'  대부분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조건을 사랑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사랑해요' 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그 사람의 조건을 사랑해요'라는 말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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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모든 조건이 바람처럼 사라져, 늙고 병들고 냄새나고 가난하고 고약해졌을때도 그 사람의 옆에 있어줄수 있다면 그건 사랑이라기보다는 의리에 가깝다. 난 사랑은 믿지 않지만 의리는 조금 믿는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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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사랑했던 내 마음에 대한 믿음과, 나를 사랑해주었던 그(녀)의 마음에 대한 믿음...그 믿음을 지키기 위한 의리는 조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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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아름답고 향기롭고 부유하고 패셔너블하고 교양있고 품위있고 집안좋은 고학력의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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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서는 똥냄새가 나고 이빨에는 누런 음식 찌꺼기가 그득그득 끼여있고, 피부는 말라 비틀어져 고름투성이고 늙고 병들고 추악하고 가난에 찌든 괴팍한 컴플렉스 덩어리일지라도 나를 사랑해준다면, 그때는 사랑이라는것을 조금 믿어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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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예수님이라면 관세음보살님이시라면 눈물을 흘리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날 안아주시고 사랑해주시겠지. . 하지만 이런 벌레같은 인간을 사랑할 그(녀)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것도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그냥 현실의 조건에 집착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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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착을 '사랑'이라 포장해서 말하고있고, 그 포장을 모두 알면서도 서로 모른척 속고 속아주며 살고 있다. 그 위선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구역질이 나는데, 그 위선을 나 역시 매우 충실히 이행하며 살아가고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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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안이 되는것은 난 적어도 내가 쓰레기라는것을 아는 쓰레기라는 사실이다. 이 사실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것을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과는 조금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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