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껍데기따위 . 2022 . 4 . 21

작성자 SU H A(ip:)

작성일 2022-04-21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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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당신은 외롭지 않나요? 같은 나이의 젊은이들이 나가서 춤추고 산이고 바다고 가서 청춘을 즐기고 있는데, 당신은 날마다 땀과 피로 얼룩진 냄새가 가득한 어두운 체육관에 틀어박혀서 줄넘기에, 유연체조에, 새도우복싱을 하고 샌드백을 두들기고, 어쩌다 밝은 곳에 나간다고 해도 그곳은 눈부실정도로 조명 가득한 링이라는 우리 속... 그곳에서 마치 투견처럼 피투성이가 되서 싸우기만 하는 생활... 더구나 몸은 계속 크려고 하는데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먹고 깊은것도 못 먹고, 마시고 싶은 것도 못 먹고...그것이...그것이 당신의 청춘?"


"난 모르겠지만 이거 한가지만은 확실해. 난 말야, 단지 복싱이 마음에 들어서 해왔을 뿐이야. 이건 사실이야. 정말이라구.."




"그래요.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하지만..그래도 당신의 모습에서 난 연민을 느껴요"


"노리가 말하는 청춘을 보내는 것하곤 좀 거리가 멀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내 나름대로 지금껏 불타는듯한 충족감을 몇번이나 맛봐왔어... 피로 얼룩진 링 위에서 말야. 활활 타지 않고 껌데기만 타다 꺼져버리는 것과는 달라. 비록 한순간일지언정 눈부실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거야. 그러다가 결국엔 새하얀 잿가루뿐만 남게되겠지."




" ... " 


"껍데기따위 남기고 싶지 않아.. 남는건 새하얀 잿가루뿐.. 껍데기만 타다가 꺼져버리는 것 처럼 어설픈 젊음을 보내고 싶진 않아. 비록 한순간일 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거야. 그러다가 결국엔 하얀 잿가루만 남게 되겠지. 미련 없이 불태웠을때 남는건 새하얀 잿가루뿐이야. 야생마 녀석이나 카를로스 역시 틀림없이 그랬을 테니까. 그래. 최후의 순간까지 다 불태워 버리겠어. 아무런 후회도 없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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